고사이야기

01고사는 하늘과 땅을 주재하는 우주섭리에 비해 미미한 존재인 인간들이 사업을 앞두고 무사와 형통을 기원하는 의식이다.

다제사가 돌아가신 조상에 대한 추념을 중심으로 하는 의식이라면 고사는 천지신명(천신, 지신, 곡신, 가신)께 액을 막고 복을 비는 의식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제사의식이 정통유교의 엄격한 형식을 지키면서 계승되어 온 반면, 고사는 다양한 민간신앙에 바탕을 두고 계승, 발전되어 온 결과 제사에 비해 그 형식이 한층 자유롭고 주술적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일의 시작과 복을 비는 행사에 있어서 빠짐이 없는 것이 고사이다.

02민간신앙에 뿌리 박고 발전해온 고사의 유래는 아직까지 더 밝혀져야 하겠지만, 고래의'상달고사'라는 의례가 현제의 고사제/기원제의 원형으로 추측된다.

상달고사란 음력 10월에 집안의 안녕을 위하여 가신(家神)들에게 올리는 의례를 말한다. 세시풍속 상에서는 고사라는 말 이외에도 안택(安宅)이라는 말이 고사와 비슷한 의미로 쓰였다. 그러나 고사는 주로 상달고사를 말하며 추수에 대한 감사의 의미가 강하고, 안택 은 주로 정월에 행해지며 연초의 액막이 및 행운 기원의 의미가 강하다는 점에서 양자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